강원도를 대표하는 패션 명장 서모래: 끊임없는 도전과 지속가능성을 잇는 옷의 철학

서모래 패션디자인 강원 명장은 늦은 나이에 시작한 미싱공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인 반열에 오르기까지 끊임없이 도전해 온 인물입니다. 그녀의 여정은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패션과 사회 공헌이라는 깊이 있는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늦은 시작, 하지만 끊임없는 열정
1989년 서울 명동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서모래 명장은 평생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중, 우연히 접한 구로공단의 무료 공업용 미싱 교육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생전 처음 만난 재봉틀 앞에서 시작된 도전은 30여 년의 세월을 거쳐 오늘날 강원도를 대표하는 패션디자인 명장이라는 결실로 이어졌습니다.
31세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패션디자인 분야에 뛰어든 서 명장은 옷이 사람들의 삶과 개성, 문화를 담아내는 매개체라는 사실에 매료되었습니다. 이후 국가기술자격증 10개를 취득하며 전문성을 쌓아갔고, 남들보다 늦은 시작은 오히려 기술 습득에 대한 큰 열정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장인정신과 배움의 길
기능경기대회를 계기로 전문 기술인의 꿈을 키운 서 명장은 허인수 명장에게 사사하며 기술뿐만 아니라 장인정신, 성실함, 품질에 대한 책임감을 배웠습니다. 이후 숭의여자대학교 의상디자인과에 진학하여 학업을 이어갔고, 인천대학교 대학원에서 이학석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쉼 없는 배움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녀는 명장 선정의 비결로 ‘끈기’를 꼽습니다. 직장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자격증 취득, 연구 활동, 전시회 참가, 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 활동 등을 꾸준히 이어왔으며, 특히 22년간 기능경기대회 심사장과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후배 양성과 기술 발전에 힘써왔습니다.
기술인의 사회 공헌 활동
서모래 명장은 기술인으로서의 성취만큼이나 사회 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습니다. 2019년 강원 산불 당시 이재민들을 위한 파자마 2000여 벌을 제작해 전달했으며, 취약계층을 위한 에코백과 수면바지 제작 봉사도 꾸준히 이어왔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강릉시자원봉사센터와 함께 마스크 1만 5000여 장을 제작하여 배포하는 등 지역사회에 기여했습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강릉시자원봉사센터로부터 ‘만 시간 봉사 명장’이라는 호칭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속가능성과 전통의 재해석
서 명장의 디자인 철학은 ‘왜 이 옷을 만드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서 출발하며, 지속 가능성에 깊이 닿아 있습니다. 그녀는 패션을 단순히 예쁜 옷을 만드는 일을 넘어 사람의 개성, 삶, 사회,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담는 작업으로 정의합니다. 오래 입어도 질리지 않고 입는 사람을 배려하는 옷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친환경 소재 활용, 여성의 활동성과 편안함을 고려한 디자인, 전통미의 현대적 재해석 등이 그녀의 대표적인 디자인 특징입니다.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는 서울 청계천 노상 패션쇼 출품작과 인사동 아시아조형학회 회원전에 선보인 퓨전 의상을 꼽으며, 이는 그녀가 추구하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패션 기술의 가치와 강원도 패션 산업의 미래
서 명장은 패션디자인 기술을 단순한 제작 방법을 넘어선 문화유산이라고 말합니다. 옷에는 시대의 가치관과 생활상이 담겨 있으며, 패션은 민족과 지역의 정체성을 보존하고 전승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패션의 가장 큰 가치가 옷을 만드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역사와 문화, 정체성, 시대정신을 형태로 보존하고 전달하는 능력에 있다고 설명합니다.
강원도 패션산업의 가능성 또한 높게 평가합니다. 특히 청정 자연환경을 활용한 친환경 섬유와 기능성 의류, 스포츠·아웃도어 의류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관광자원과 연계한 지역 브랜드 개발도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로 꼽았습니다. 세계 패션시장에서 친환경 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강원도만의 차별화된 산업 육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인재 양성과 기술 전수
현재 서 명장은 강릉 평생학습관에서 실용의상 강의를 진행하며 후배 기술인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녀는 인재를 붙잡는 것보다 인재가 남고 싶어 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하며, 양질의 일자리와 산학협력, 창업 지원, 지역 특화 브랜드 육성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기술 전수에 대해서는 “기술은 손으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책임감까지 함께 전해질 때 비로소 계승된다”고 강조합니다. 단순한 작업 방법보다 품질에 대한 책임감과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를 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철학을 후배들에게 심어주고 있습니다.
AI, 디지털 패션, 그리고 명장의 보람
AI와 디지털 패션, 3D 의상 제작 기술에 대해 서 명장은 긍정적인 시각을 보입니다. 디자인 개발과 패턴 설계, 가상 피팅 등에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지만, 장인의 감각과 경험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좋은 기술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시대에 맞게 진화한다”며, 전통적인 의류 제작 기술과 AI, 디지털 기술이 결합할 때 더 높은 부가가치와 경쟁력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명장으로 활동하며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제자들의 성장입니다. 강릉에서 기초부터 지도한 제자 3명이 자격증을 취득하고 기능경기대회 의상디자인 부문 금메달을 수상한 뒤 현재 각 기관의 강사로 활동하는 모습은 그녀에게 가장 큰 자부심입니다. 앞으로 강원도 패션산업 성장에 기여하고 기술 전수 및 멘토링을 통해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