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각으로 본 2026 AW 남성 컬렉션: 백·슈즈·액세서리의 3대 핵심 변화

일본의 패션 전문 매체 피션스냅은 피티 이마지네 우오모와 밀라노, 파리 패션위크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2026년 가을·겨울 남성 가방, 신발, 액세서리 트렌드를 분석했습니다. 한국 패션 시장에서도 실용성과 창의적인 위트가 결합된 이러한 글로벌 아이템 트렌드를 통해 차세대 남성복 라인업의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가방: 더 크고 부드러워진 실루엣과 숄더 스타일의 귀환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 발표된 남성용 가방은 ‘더 크게, 더 부드럽게’라는 키워드로 요약됩니다. 에르메스(HERMÈS)는 1960년대 탄생한 ‘プリュム(Plume)’ 백을 여행용 사이즈로 대형화하여 선보였으며, 소재 또한 캔버스부터 크로커다일 가죽까지 다양하게 제안했습니다. 특히 라디오 카세트를 모방한 놀이심 가득한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숄더백과 메ッセンジャー(Messenger) 백의 강세도 두드러졌습니다. 디올(Dior),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 에튀드(Études) 등은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사첼백과 숄더백을 각자의 브랜드 감성으로 재해석해 무대에 올렸습니다.
소재의 혁신: 경량화된 가죽과 루이비통의 기능성 소재
가벼운 소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가방 디자인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제냐(ZEGNA)는 부드러운 가죽 소재의 빅 백을 돌돌 말아 옆구리에 끼는 스타일을 제안했고,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는 스웨이드 킨차쿠(주머니) 백과 퀼팅 가죽 숄더백을 통해 고급스러운 유연함을 강조했습니다.
루이비통(LOUIS VUITTON)은 대표적인 모노그램 캔버스를 실크와 재생 나일론 혼방 소재로 교체하는 혁신을 선보였습니다. 가죽 같은 광택과 발수성을 갖춘 이 신소재는 가방의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였으며, 물에 젖으면 모노그램 패턴이 떠오르는 독특한 백 커버를 함께 제안해 기능성과 시각적 재미를 동시에 잡았습니다.
슈즈: 클래식 드레스 슈즈의 부활과 하이브리드 디자인
스니커즈의 비중이 줄어든 자리를 옥스퍼드, 몽크 스트랩, 더비 등 다양한 디자인의 드레스 슈즈가 채웠습니다. 준야 와타나베 맨(JUNYA WATANABE MAN)은 광택이 살아있는 레더 슈즈로 이브닝웨어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프라다(PRADA)는 구두 앞코와 밑창에 흠집을 내어 오래 신은 듯한 빈티지 효과를 연출했습니다.
서로 다른 카테고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슈즈의 진화도 계속되었습니다. 사카이(sacai)는 제이엠웨스턴(J.M. WESTON)과의 협업을 통해 보르도 컬러의 신작 ‘골프 더비’를 발표했고, 화이트 마운티니어링(White Mountaineering)은 에코 콜렉티브(ECCO.Kollektive)와 협업하여 산악 지형의 등고선을 연상시키는 아웃도어 요소의 부츠를 선보였습니다.
액세서리: 목을 장식하는 타이와 스카프의 다채로운 변주
목 주위 액세서리가 이번 시즌의 핵심 포인트로 떠올랐습니다.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는 내로우부터 와이드, 보우타이, 스카프 타이까지 모든 형태의 타이를 활용해 개성을 표현했습니다. 요지 야마모토 풀 옴므(Yohji Yamamoto POUR HOMME)는 실크 스카프 타이를 통해 부드러운 포멀리즘을 구현했습니다.
사카이는 셔츠 몸판과 칼라 사이에 고정된 일체형 스카프 타이를 선보였으며, 진주와 세이프티 핀을 손자수한 넥타이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아이엠 맨(IM MEN)은 초장 길이의 넥타이를 제안했고, 더블릿(doublet)은 강풍에 날리는 듯한 곡선형 넥타이와 트롱프뢰유 기법의 자수 셔츠로 재기 넘치는 스타일을 완성했습니다.

넥웨어와 레이어링의 창의적인 스타일링
넥타이 외에도 목을 감싸는 다양한 아이템이 등장했습니다. 디올은 엘리자베스 시대풍의 러프 칼라를 선보였고, 생로랑(SAINT LAURENT)은 실크 스카프와 볼륨감 있는 퍼 스톨을 매치했습니다. 우영미(Wooyoungmi)는 칼라 핀을 고정한 칼라 위에 스카프를 감는 레이어링을 보여주었습니다.
셔츠 아래에 하이넥 이너웨어를 받쳐 입는 스타일링 제안도 눈에 띄었습니다. 루이비통은 코트의 허리띠와 동일한 소재의 벨트를 목에 묶어 연출하는 등 액세서리 활용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제시했습니다.
웨이스트 포인트: 월렛 체인과 벨트 참의 재등장
허리 라인을 강조하는 액세서리들도 시선을 끌었습니다. 에르메스는 이중 디자인의 월렛 체인을 공개했으며, 사카이는 반지 모양의 장식을 연결한 네크리스를 월렛 체인처럼 허리에 착용했습니다.
컬러(kolor)는 재킷 위에 가죽 벨트를 매고 열쇠나 물고기 모양의 참을 달아 위트를 더했습니다. 겐조(KENZO)는 1986년 아카이브인 카이트 백을 재해석한 숄더백과 작은 참 시리즈를 통해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풀어냈습니다.
이번 2026 AW 남성 컬렉션 아이템들은 규범적인 틀을 벗어나 착용자의 감성에 따라 자유롭게 변주할 수 있는 개방성을 보여줍니다. 한국 남성복 시장에서도 이러한 액세서리의 자유로운 레이어링과 하이브리드적 접근은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